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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패션

비건 텍스타일 기술 스타트업 지도

by global-ad 2025. 4. 21.

비건 섬유 기술의 새로운 물결, 스타트업이 주도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전통적인 섬유 산업의 한계를 넘어서는 비건 텍스타일 기술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 기업들이 이 시장을 선도하며, 기술 혁신과 윤리적 소비 트렌드를 동시에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이들은 동물성 소재를 완전히 배제하면서도 기존 가죽이나 모피에 버금가는 내구성과 감촉을 구현하기 위해 식물 기반, 미생물 기반, 폐기물 재활용 등 다양한 기술적 해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건 텍스타일 기술은 단순한 소재 대체를 넘어서, 에너지 효율성과 탄소 배출 감소, 수처리 절감, 지역 생산 기반 확대 등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 언론이나 자료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은 주제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수많은 혁신 기업들이 존재하며, 이들이 실질적인 패션 산업 구조 변화를 이끌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건 텍스타일 기술 스타트업 지도

 

미생물이 만든 가죽


비건 텍스타일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는 균사체(mycelium) 기반의 소재입니다. 이 기술은 버섯의 균사체를 배양해 가죽 대체재를 만드는 방식으로, 미국의 스타트업 MycoWorks와 Ecovative Design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곰팡이와 유사한 곰팡이 균사를 일정한 환경에서 배양하여 섬유 구조로 형성한 뒤, 가공을 거쳐 가죽처럼 보이고 촉감도 유사한 소재로 탄생시킵니다.

이 소재는 자연 분해가 가능하며, 동물 가죽 대비 탄소 배출량이 90% 이상 적고, 생산 공정도 훨씬 간단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MycoWorks는 자체 개발한 Fine Mycelium 기술을 통해 Hermes와 협업을 진행한 바 있으며, 이는 럭셔리 시장에서도 비건 소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입니다. Ecovative는 미국 외 유럽과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을 시도 중이며, 향후 신발, 자동차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아직 균사체 기반 스타트업이 드물지만, 최근 바이오 기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들 사이에서 이 기술이 각광받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국내 시장 진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선인장과 파인애플이 섬유로 변신하는 과정


식물 기반 소재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것은 선인장과 파인애플 잎입니다. 특히 멕시코 스타트업 Desserto는 선인장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비건 가죽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기업으로, 2019년 라스베이거스의 International Leather Fair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글로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Desserto의 소재는 생분해가 가능하며, PVC나 PU 같은 합성 가죽에 비해 훨씬 친환경적입니다. 선인장은 척박한 땅에서도 자라며, 관개가 거의 필요 없어 물 사용량이 최소화되고, 생장 속도도 빨라 지속적인 원료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회사는 이미 H&M, BMW, Fossil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 중입니다.

또한, Pinatex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Ananas Anam은 파인애플 잎에서 섬유를 추출하여 가죽처럼 가공합니다. 이 섬유는 기존 농업 폐기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환경 부담 없이 소재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지니며, 유럽의 에코패션 브랜드들 사이에서 인기리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은 단순한 친환경이 아닌 ‘농업의 순환경제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합니다.


해조류, 폐플라스틱, 커피 찌꺼기까지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술들


한편, 비건 텍스타일 기술 스타트업들은 점점 더 다양한 자원을 원재료로 삼고 있습니다. 해조류, 폐플라스틱, 커피 찌꺼기, 오렌지 껍질 등 과거엔 산업 폐기물로 여겨졌던 자원들이 이제는 고기능성 패션 소재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 스타트업 Vollebak은 해조류와 유칼립투스를 혼합하여 만든 생분해성 티셔츠를 개발했으며, 사용 후 퇴비화가 가능한 옷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 외에도 핀란드의 Spinnova는 목재 펄프를 이용해 섬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기존 면 생산보다 물 사용량을 99% 절감합니다.

흥미로운 사례로는, 대만 스타트업 Singtex가 커피 찌꺼기에서 추출한 오일을 활용한 기능성 섬유를 개발하여, 땀 냄새를 중화시키는 옷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기술은 이미 아웃도어 브랜드 Columbia와의 협업으로 상용화되었습니다. 이처럼 패션이라는 분야가 다양한 기술의 융합 지점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단순한 ‘옷’의 의미를 넘어 사회적 가치와 환경 기술을 담는 플랫폼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의 가능성과 한국형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필요성


현재 한국에서는 비건 패션 시장이 조금씩 성장하고는 있지만, 아직 비건 텍스타일 기술 기반의 하드웨어 스타트업은 드문 편입니다. 대부분은 해외 원단 수입에 의존하거나, 브랜딩 중심의 비건 패션 브랜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에서 소재 개발을 위한 초기 연구개발(R&D)과 투자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울대, 한양대 등에서 식물성 바이오소재 연구 랩이 설립되고 있으며, 환경부와 중소벤처기업부의 친환경 소재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되고 있어 가능성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비건 인증제를 소재 단위까지 확대하는 논의도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어, 향후 정책적 지원 역시 기대할 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비건 텍스타일 기술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생산 인프라 구축,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제휴, 국내 소비자 대상 교육 확대,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연계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현재는 초기 단계이지만, 기후 위기와 윤리적 소비의 흐름이 지속된다면 한국 역시 이 생태계의 주도적 위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비건 텍스타일 스타트업에 주목하는 이유


최근 몇 년간 지속 가능한 소재 산업이 투자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비건 텍스타일 스타트업들도 벤처 캐피털과 ESG 기반 임팩트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MycoWorks는 2022년 기준 약 1억 2천만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에 근접한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Ananas Anam 역시 유럽연합의 친환경 프로젝트 펀딩과 다수의 민간 투자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단순히 친환경이라는 ‘선의의 가치’ 때문만은 아닙니다. 글로벌 소비자의 취향 변화와 함께, 패션 산업 내에서도 규제 강화, 탄소 배출 감축 요구, 공급망 투명성 확보 등 복합적인 산업 구조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곧 소재 자체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존 석유 기반 합성섬유나 동물성 가죽에 대한 국제적 반감이 증가하면서, 소재 자체를 바꿔야 하는 ‘시장 강제성’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패션 외 산업, 예를 들어 자동차 인테리어, 가구, 스포츠용품 등에까지 비건 텍스타일 기술이 확대 적용되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일 시장’에 머무르지 않는 확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소재 기술 스타트업은 단기간의 수익보다는 지속적인 성장성과 다분야 응용 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만큼 중요한 인재와 교육 생태계의 기반 마련


비건 텍스타일 산업이 성장하려면 기술과 자금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전문 인력과 창의적인 사고를 갖춘 인재 양성이 병행되어야 지속 가능한 혁신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분야는 패션 디자인, 생명과학, 환경공학, 데이터 기반 소재 분석 등 다양한 전공의 융합 역량이 요구되기 때문에, 단순한 산업 교육이 아니라 다학제적 접근이 필수적입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주요 디자인 스쿨에서는 비건 패션 및 지속가능 소재 과목이 커리큘럼에 포함되어 있으며, MIT, Parsons, Royal College of Art 등에서는 산학연계 스타트업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자체 브랜드나 기술 스타트업을 설립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하고 있으며, 이는 해당 국가의 소재 산업 기반 강화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아직 비건 텍스타일 기술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대부분이 일회성 특강이나 연구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창업이나 산업화로 이어지는 전주기 교육 체계가 부재한 상황입니다. 향후 한국이 이 분야에서 기술적 주도권을 가지기 위해서는, 고등교육 기관의 전공 간 융합 교육, 정부의 지원금 유도, 스타트업과 대학 간의 실질적 협업 체계 구축 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